(대선주자들 분석:유승민)합리적 보수 평가…신당창당 성공이 관건
2017-01-02 08:00:00 2017-01-02 08:00:00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개혁보수신당(가칭) 소속 유승민 의원은 가장 진보적인 보수, 말이 통하는 합리적 보수로 정치권에서 평가받는다. 진보진영을 대상으로 확장성을 드러낼 수 있는 보수 후보로, 소위 ‘따뜻한 보수’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지난 2015년 4월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유 의원이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내놓은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는 보수입니다”라는 발언에 소속 당은 침묵했지만, 야당이 큰 박수로 호응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 출신 경제전문가이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8년간 활동하며 안보분야 전문성을 축적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경제와 안보분야 기본기가 충실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친정인 보수 진영에서 확고한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그는 ‘국회법 파동’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을 겪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일시적으로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1위에 오르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는 야권 성향 지지층이 몰린 영향이 컸고, 이후 지지율은 한 자리수에 머물고 있다.
 
유 의원의 대권행보는 결국 ‘진짜 보수’를 자처하는 개혁보수신당의 성공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신당이 새누리당을 대체하는 보수 적통으로 인정받으면 보수층의 지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신당을 통해 자신이 이야기해 온 ‘따뜻한 보수’의 실체를 보일 수 있다면 국민들의 지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지난 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권도전 선언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며 “오세훈, 남경필, 반기문, 원희룡 등 새누리당 안에서 가능성이 있었던 분들은 이 쪽으로 다 오신다고 본다. 반 총장도 새누리당으로 가실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종의 ‘빅텐트’ 안에서 치열한 내부경쟁을 거쳐 보수 단일후보로 나서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유승민 의원이 지난해 12월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결별하는 분당선언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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