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종덕 전 장관, 정관주 전 1차관을 국회 청문회 위증혐의로 고발해줄 것을 국회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요청했다.
특검 관계자는 31일 “조 장관 등 3명을 어제 국조특위에 고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검 등에 따르면 조사 결과, 조 전 장관 등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가 없고 그 존재 자체도 모른다고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 지시로 여명숙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한 사실도 위증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이 직접 국조특위에 조 장관 등을 고발 조치한 것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의 실체와 대상자들의 피해 사례가 상당부분 확보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 지시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특검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국조특위는 특검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음달 9일 열리는 마지막 청문회에서 조 장관 등 관련자들을 출석시켜 위증 여부와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석 할 경우에는 국회 모욕혐의 등으로 특검에 고발할 방침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행사에 참석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