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는 변동성 경계…‘맷집’ 키운 후 하반기 반등"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1분기 글로벌 증시 속도조절"
2017-01-03 14:40:51 2017-01-04 17:49:34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은 상반기 불확실한 변수들이 집중돼 있어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악재에 대한 맷집을 키운 후 하반기에는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오태동 연구원. 사진/권준상 기자
오태동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사진)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1분기 주식시장은 조금 차분해질 것”이라며 “1분기 동안 다양한 이벤트 소화 후 악재에 대한 맷집을 키우고 2분기부터 상승세에 나설 것”이라고 짚었다. 상반기 동안에는 정치, 물가, 금리 등 변동성을 야기하는 변수가 집중돼 있는데 특히 1분기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물가 급등, 브렉시트 협상 등 불확실한 변수들이 집중돼 있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오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4월 바닥을 찍은 후 상승 중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수요 회복이 아닌 가격지표 반등에 의해 진행 중이며, 글로벌 공급 과잉이 빠르게 해소되지 못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회복은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긴축속도와 지나치게 낙관적인 미국 주식시장은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급등하면 미국 연준이 올해 첫 금리인상 시점을 시장전망(6월)보다 빠른 3월에 할 가능성이 높다”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금리인상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이후에는 달러화가 강세기조가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며, 이럴 경우 신흥국 우려가 완화되면서 자금흐름의 유턴이 예상돼 2분기부터 외국인 자금 유입과 더불어 주식시장의 상승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오 연구원은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너무 낙관적”이라며 “내재 리스크 프리미엄도 3.7%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며 과열 신호가 발생됐다”며 “이와 함께 트럼프 내각이 갖춰지는 과정 속 소득세 감면과 인프라 투자 등 기대가 높았던 공약들의 후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순이익 개선세가 지속돼야 한다고 짚었다. 오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구조적인 장기 저성장과 이에 따른 실적에 대한 불신 속에 2012년 이후 횡보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박스권 탈피를 위해서는 기업실적의 레벨업이 동반돼야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등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대내외 불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업 체질 개선과 원가 절감을 통해 100조원 내외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 연구원은 “순이익 개선세가 올해에도 지속되면 비관론에 빠져있는 국내 주식시장에 강력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5월이 매우 중요하며, 이 시기가 본격적인 상승을 시도하는 변곡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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