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노조 파업 등의 이유로 전년대비 1.3% 감소한 899만445대를 기록하며 900만대 고지를 넘지 못했다. 전체 판매량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영향이 가장 컸다.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는 국내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기록했지만 수출이 발목을 잡으면서 전체 판매량은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자동차시장도 그리 밝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더욱 나빠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자동차업체들은 오히려 판매목표량을 높이는 등 공격적인 신차출시와 라인업 강화로 위기를 전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65만8642대, 해외 420만1407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486만49대를 판매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2.1%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국내 68만3000대, 해외 439만7000대 등 글로벌시장에서의 목표량을 작년 목표치(501만대)보다 높은 508만대로 설정했다.
이처럼 현대차가 판매 목표치를 높인 이유는 올해 중국 충칭 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지난해 5월부터, 현대차 중국 창저우공장은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갔으며 올해는 충칭 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른 생산량 확대를 염두하고 목표치를 높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차는 올 상반기 최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OS(프로젝트명)’를 출시하는 등 SUV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풀라인업을 갖추고 크레타 등 현지전략차종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자동차산업 경쟁심화에 따라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자동차시장도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동차업체들은 공격적인 신차출시와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전경. 사진/기아차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획기적인 성장을 했지만 노조 파업 등으로 수출이 발목을 잡으면 전체 판매량이 감소한 한국지엠은 올해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전기차 쉐보레 볼트EV는 383.17km라는 혁신적인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으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 설리번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새해에도 신차출시, 공격적인 마케팅 및 우수한 고객 서비스를 지속 제공함으로써 견실한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EV. 사진/쉐보레
지난해 SM6와 QM6로 가장 성장 호조를 보인 르노삼성은 여세를 몰아 소형 해치백 '클리오'와 전기차 '트위지' 등을 출시해 신차효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대표이사는 “2017년에는 SM6와 QM6, 2가지 핵심 차종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라인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고객만족이라는 최대 명제 아래에서 신차의 품질부터 A/S까지 르노삼성자동차는 다르다는 고객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전기차 트위지. 사진/르노삼성
쌍용차(003620)는 지난해
소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티볼리 인기 덕분에 14년 만에 연간 판매 15만대를 돌파하며 최대판매기록을 갱신했다. 올해 SUV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이날 ‘코란도 C’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을 공개했으며 올 상반기 대형 프리미엄 ‘SUV Y4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소형 SUV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티볼리 브랜드와 함께 새로운 대형 프리미엄 SUV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SUV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의 뉴스타일 코란도 C. 사진/쌍용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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