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ICT 주도권 미국으로 이동…한국, 다시 시작해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신년인사회…"AI 인재 적극 양성"
2017-01-13 16:40:00 2017-01-13 16:40:00
[뉴스토마토 박현준·신지하 기자]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빼앗긴 정보통신기술(ICT)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한국이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7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4차 산업혁명에서 한국이 미국·중국 등에 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아이폰이 나오고 난 뒤 전화기가 PC로 변했다. 때문에 PC를 만든 미국으로 ICT 전체 헤게모니(주도권)가 가고 있다"며 "(한국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방문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자율주행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박 사장은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 사장과 만나 5G와 관련해 양사의 협력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SK텔레콤은 11일 자회사인 SK플래닛·SK브로드밴드 등과 인공지능(AI)·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한 ICT 생태계 구축에 5조원, 5세대(5G) 통신 기술 등 차세대 네트워크에 6조원 등 총 11조원의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지하 기자
 
SK텔레콤과 함께 투자에 나설 SK브로드밴드의 이형희 사장은 조만간 투자를 비롯한 경영 계획에 대해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열심히 준비 중"이라며 "조만간 (경영 계획에 대해) 따로 말씀드릴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석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이동통신사의 모바일과 케이블TV 방송사의 방송·통신을 결합해 판매하는 동등결합 상품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배 회장은 "두 곳(KT·LG유플러스)은 동등결합 상품을 할 계획이지만 아직 협상이 진전된 것이 없다"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AI와 로봇, 빅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한 변화의 물결은 우리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정부도 소프트웨어·빅데이터 분석·AI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기술력을 확보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황 권한대행을 비롯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동윤 ICT대연합 회장, 이부섭 과총 회장 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계 주요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박현준·신지하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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