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어닝시즌 속에 삼성과 LG 부품 계열사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삼성 부품사들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 부품사들은 눈에 띄는 개선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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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단종과 함께 지난해 3분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삼성SDI(006400)는 4분기 실적도 어둡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4분기에도 3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형 2차전지 부문에서 친환경차용 원형 전지 출하량이 감소하고, 중대형 2차전지 부문도 BMW i3와 북미 전력용 ESS 수주 효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2차전지 규제 등으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3분기 갤럭시노트7 손실 등의 영향으로 110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카메라와 통신모듈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기(009150)도 부진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1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9분기 만에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 여파로 카메라모듈과 다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공백으로 전 사업부의 매출액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그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로 대규모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429억원, 2분기 152억원, 3분기 128억으로 줄곧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상대적으로 사정이 낫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6일 4분기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의 깜짝실적(잠정치)을 발표한 가운데, 디스플레이 부문은 최대 1조3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LCD 패널가격 상승 등 업황 호조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LG 부품사들은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LG이노텍(011070)은 지난해 4분기 6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역대 최고의 분기 실적을 써낼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과 함께 애플의 아이폰7, LG V20 효과 등이 컸다는 관측이다. 특히 애플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는 광학솔루션 부문이 크게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08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대형 패널가격의 상승세 지속, 원가 개선 등이 꼽힌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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