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휴메딕스(200670)의 4분기 실적이 주춤한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관절염 치료제의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R&D 비용 증가도 수익률을 악화시켰다. 캐시카우 역할을 할 신제품을 선보여 반전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휴메딕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전년도(140억원)에 비해 역성장(별도기준)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55억원으로 전년(421억원)에 비해 늘었다. 필러 판매가 늘면서 골관절염 치료제의 매출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용 증가와 필러 '엘라비에'의 인증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줄었다는 분석이다.
휴메딕스는 "1회제형 관절염치료제의 임상비용 증가와 유럽 등 국가에 등록 준비 중인 엘라비에의 임상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휴메딕스는 올해와 내년에 세포재생 치료제와 관절염치료제 등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올해 2분기 PDRN 치료제로 주사제와 점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PDRN이란 연어의 생식세포(정액)에서 분리된 DNA 분절체로, 세포 재생의 효과를 지닌 재생의학의 원료다. 휴메딕스는 PDRN을 이용한 주사제와 점안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PDRN 치료제 시장은 원조인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가 70~80% 정도를 점유하고 있고, 지난해 한국비엠아이가 후발주자로 등장했다. 휴메딕스는 장기적으로는 PDRN을 이용한 화장품, 의료기기까지 계획하고 있다.
3세대 골관절염치료제 '휴미아주'는 기존의 제품보다 투여횟수를 줄여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으로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품목허가와 기술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잇따라 각계 전문가를 영입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한국앨러간에 근무하며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보톡스를 론칭한 정구완 사장을 이달 초 영입했다. 휴온스그룹이 보톡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휴메딕스가 점안제를 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 사장의 경력이 휴온스그룹의 사업구조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에는 휴메딕스의 화장품 마케팅을 담당할 전문가로 LG생활과학 출신의 신현철 전무를 영입했다. 20여년 넘게 LG생활과학에 근무하며 '후', '이자녹스', '수련한' 등의 브랜드 론칭과 마케팅을 맡아오던 전문가라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완공되는 cGMP급 신 공장을 완공한 뒤 상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면서 "주사제 전 제형을 커버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춤으로써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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