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경상북도 안동시와 전라남도 화순군에 국제 규격의 시설을 갖춘 백신생산 대행기관이 구축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국내 백신산업 육성과 글로벌 시장진출 지원을 위해 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사업단을 설립하고 앞으로 5년에 걸쳐 백신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경북 안동에는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전남 화순군에는 미생물실증지원센터가 건립된다. 각 센터는 기업들이 글로벌 임상시험 과정에 필요로 하는 백신 시제품 생산 지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는 동물세포 배양을 기반으로 하는 백신을, 미생물실증지원센터는 미생물 배양을 기반으로 하는 백신을 생산하게 된다.
2021년 구축을 목표로 하는 이번 사업에는 국비 1244억원과 지방비 621억원 등 총 1865억원이 투입되며 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사업단이 주관한다. 센터가 건립되면 산업부 산하 비영리기관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산업부는 세계적인 감염병 발생과 경제 성장, 인구 고령화 등에 따라 백신산업이 국민 보건 향상뿐만 아니라 시장 성장성 측면에서도 그 중요성이 크다고 판단,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백신산업은 높은 기술력과 대규모 투자설비가 필요하고 개발에도 장기간이 소요되는 고위험·고수익 산업으로,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도 투자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직접 생산보다는 생산대행업체를 활용하는 추세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국내의 경우 활용 가능한 국내 백신생산 대행기관이 미미해 다양한 백신 개발, 제품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중견 기업의 경우 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에 맞는 백신 생산시설 구축에 따른 고비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 수준의 백신생산 대행시설이 구축되면 국내 백신기업들의 시설투자 부담 완화는 물론, 시장 진입 시간 단축으로 세계 시장 진출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련업계도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백신 공급 안정성 향상, 국내 기업들의 세계 백신시장 점유율 향상 등 다각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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