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지난해 건설주는 두바이사태 여파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울상을 짓고있던 건설업계에 낭보가 들려왔다.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47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수주가 바로 그 것.
'플랜트의 꽃'이라 불리는 원전 수출을 통해 시공능력을 검증 받은 만큼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원전시장 진출과 기존 플랜트 수주에도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올해 건설주의 실적과 주가수준은 전적으로 해외수주 확대 여부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수주 모멘텀을 보유한 대형 건설주들의 상승 탄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에서도 유망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대건설 '이익성장세' VS. GS건설 주가상승률 '판정승'
GS건설은 연 초 대비 72%, 현대건설은 15% 가량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가상승률 측면에세만 살펴본다면 단연 GS건설이 돋보인다.
반면 현대건설의 올 영업익은 전년대비 49%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 반면 GS건설의 영업익은15.3% 성장하는데 그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당순이익은 현대건설 6192원, GS건설 1만2104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야말로 엎치락 뒤치락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두 종목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자료:에프엔가이드)
▲ EPS(Consensus) : 당기순이익(Consensus)/평균발행주식수(보통주+우선주) - FY1은 평균발행주식수 FY2 이후는 기말발행주식수
▲ PER(Consensus) : 종가/EPS(Consensus)
▲ 상기 데이터는 최근 3개월 이내에 제시된 값만 취했으며, 적정주가가 범위로 제시될 경우에는 그 중간값을 적용했다.
▲ 상기 데이터는 컨센서스 산출에 적용되는 각 항목별 최종치이며, 증권사별로 제시된 최종 리포트에서 누락되는 항목이 있을 경우 직전 제시값을 적용했다.
◇현대건설, 원전수주로 성장모멘텀 본격 가동
원전 수주 소식 이후 각 증권사에서 현대건설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최다 원전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원전시장 개척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25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종전보다 무려 10.3% 상향된 수치다. 미래에셋증권도 9만2000 원에서 9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LIG투자증권도 종전보다 3.8% 인상한 9만4000원을 제시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전 수주를 통해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향후 발주 예정인 국내외원전 시장 감안시 현대건설은 향후 20 년간 총 11.7 조원의 원전관련 수주및 매출을 인식하면서 세계적인 원전 시공업체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근 형대증권 연구원도 "현대건설은 국내 원자력부문에서 현재 운영중인 20개 발전소중 11개 현장의 시공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 건설사중 유일하게 가압경수로와 가압중수로 시공경험을 보유중으로 요르단, 터키 등 원전도입 계획 국가 시장이 향후 집중공략시장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해외수주증가로 인한 수익성개선 뿐 아니라 탄탄한 재무안전성도 현대건설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부외부채 등 우발채무에 대한 안정성이 건설업계 내 최상으로 향후 우발비용 대상은 매출액의 6.2% (5,760억원)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GS건설, 가스플랜트 시장 최강자
지난해 67억달러로 최고 수주기록을 세운 GS건설도 가스플랜트 업계의 선두주자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발주가 지연되던 프로젝트들이 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로 발주가 재개되면서 해외시장 수주는 당분간 호조세가 지속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영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동에서 석유화학, 정유 등 프로젝트의 발주 재개로 해외에서 국내를 뛰어넘는 수준의 수주를 달성했다"며 "올해도 중동지역에 가스 생산 플랜트와 정유 플랜트 발주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추가 수주 모멘텀이 있을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건설의 성장 동력은 또 다른 사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LG와 GS 그룹의설비투자를 통한 신규수주 증가가 기대된다"며 "일반적으로 그룹물량의 공사기간은 1~2년으로 매우 짧기 때문에 신규수주 증가는 즉시 기성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GS건설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었던 미분양 리스크를 얼마나 줄일수 있는지 여부가 올해 실적달성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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