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조달 어떻게 하나
중국 ‘켐차이나’로부터 조달 가능성
2017-01-24 17:04:54 2017-01-24 17:04:5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073240) 인수 의지를 드러내면서 인수자금 조달이 가능한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로 자금여력이 바닥난 상태여서 1조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000030)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더블스타와 다음달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후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에게 청구권 행사 여부를 묻게 된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최장 45일 안에 자금 조달 계획 및 계약금 등의 준비를 마쳐야 한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가로 약 95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1조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로 6000억원 규모의 빚을 가지고 있어 추가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로써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100% 지분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투자자를 모집해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선 박 회장에 우호적인 NH농협은행과 중국 종합화학기업 켐차이나로부터 인수금융과 차입매수(LB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NH농협은행으로부터 인수금융으로 4000억원 가량을 확보하고, 금호타이어의 중국 공장 4곳을 담보로 켐차이나에서 60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자산을 담보로 차입할 경우 채권단이 내세운 계열사 동원 금지방침에 위배되기 때문에 우회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위법성 논란이 일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호타이어 입찰 전 인수후보들은 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를 통해 우선매수청구권에 대한 범위에 대해서 레터로 명확히 정리해 주기를 원했다”면서 “만약 박 회장이 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투자를 받는다면 상식적으로 불법”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드러내면서 자금 조달에 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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