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이하 다우존스 지수)가 25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공약인 규제 완화와 보호무역 강화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2만68.51로 전날보다 155.80포인트(0.78%) 오르며 마감됐다.
대형 우량 기업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가 2만선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해 11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10%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전광판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2만선 돌파를 알리는 소식이 보이고 있다. 사진/AP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규제 완화와 인프라 투자 확대, 세금 감면 등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최근에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경제 공약 실천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환경오염과 문화유적 파괴 우려로 중단시킨 '키스톤 XL'과 '다코타 대형 송유관' 건설 사업 재개를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하면서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도 가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토안전부를 방문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밀수와 불법 이민 등을 막기 위한 장벽을 건설하는 방안과 국경 경비 강화, 불법이민자 추방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불법이민자의 단속·추방 방침을 거부하는 이른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들에 대한 연방 재정 지원 중단 계획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멕시코 국경의) 장벽 건설 계획을 즉각 추진할 것"이라면서 "공사는 수개월 내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18.30포인트(0.80%) 오른 2298.37을, 나스닥 지수는 55.38포인트(0.99%) 상승한 5656.34를 각각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금융 부문이 1.65% 급등했고 기술(1.07%)과 산업(1.04%)도 강세였다. 헬스케어, 자재, 임의소비재, 에너지 업종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업종은 0.61% 하락했다. 이날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지난해 11월 주택가격지수가 한 달 전보다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4%를 웃돌았다. 작년 10월 지수는 당초 0.4% 상승에서 0.3% 상승으로 조정됐다.
통신과 유틸리티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뉴욕 증시를 상승 추세로 이끌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는 모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로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0.8%(0.43달러) 내린 배럴당 52.7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랜트유는 0.47%(0.26달러) 하락한 배럴당 55.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한 주 전보다 28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가 680만배럴 증가했고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7만6000배럴 늘었다. 미국 원유 거래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주(州) 쿠싱 지역 원유재고는 28만4000배럴 감소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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