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경기도 내에서 과천과 광명 주공 단지들이 높은 아파트값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판교의 내로라하는 랜드마크급 아파트값을 웃돌았다. 특히 과천은 왠만한 강남권 아파트 단지들보다도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이달 현재 경기 과천시 원문동 주공 2단지의 ㎡당 매매가격은 1460만원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단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단지는 서울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개포 주공 1단지(2307만원), 서초구 반포동 주공 1단지(2169만원)보다는 저렴했지만, 한강 이북 최고 부촌인 이촌동 한강맨션(1450만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1412만원) 등보다도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또한, 과천 중앙동 주공 1단지 1323만원, 부림동 주공 7단지 1322만원, 별양동 주공 6단지 1215만원, 중앙동 주공 10단지 1024만원 등도 ㎡당 1000만원이 넘으며 높은 시세를 형성했다.
이들 단지는 모두 재건축 대상 단지로 향후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과천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단지 일반분양이 곧 다가오고, 2단지도 이주 단계에 진입하면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2~3개 단지를 제외한 대부분 단지에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면서 전체적으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아파트 단지 ㎡당 가격 순위. 자료/KB부동산 시세
과천에 이어 아파트값이 높은 지역은 광명이었다. 광명 철산동 주공 9단지는 ㎡당 900만원에 달했다. 이는 판교에서 가장 비싼 단지인 판교푸르지오그랑블 866만원보다도 높은 가격이었다.
같은 철산동 주공 8단지와 7단지 역시 각각 866만원, 834만원을 기록하며 경기권 비싼 아파트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광명 역시 서울과의 뛰어난 접근성을 기반으로 재건축 단지들에서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광명 조은부동산 윤향은 대표는 "기존 구도심 재개발은 물론, 주공 단지들의 재건축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데다 브랜드 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서울로 이동이 편리해 향후 인근 단지들도 지속적인 가격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건축을 통한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되면서 이들 지역은 판교나 위례 등과 함께 경기도 내 최고가 단지 자리를 지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찬 미래부동산 경제연구소 대표는 "서울과 바로 인접한 지역 개발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이들 재건축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앞으로도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해 주택시장 약세 속에서도 그동안 통장을 아껴 놓은 수요자들의 청약 및 분양권 거래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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