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총 2위 굳히나
현대차와 7조원 차이…"SK하이닉스 올해 전망 밝아"
2017-01-30 12:00:00 2017-01-30 12: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2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2위 경쟁을 펼쳤던 현대차(005380)는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하락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전거래일 대비 1600원(3.09%) 오른 5만3300원을 기록했다. 이는 52주 신고가다.
 
지난해 5월 장중 2만565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이후로 반등세를 펼치고 있다. 이달 2일 33조3420억원이었던 시총은 38조8025억원으로 증가하면서 40조원도 바라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는 33조410억원에서 31조3894억원으로 감소했다. 연초만 하더라도 시총이 거의 비슷했으나 한달여만에 7조원의 차이가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상승세는 반도체 업황의 호황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DDR 4G의 1월 메모리 고정거래가격은 24달러다. 지난달 대비 33.3% 상승이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연구원은 “D램은 시장 예상보다 상승폭이 큰데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며 “가장 큰 이유는 공급부족으로 지난해 D램 업체들의 특별한 캐파 투자가 없었던 것이 현재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3월에도 메모리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분간 특별한 공급 증가 이슈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6일 하이닉스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조3576억원과 1조5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 29%를 기록하며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며 “주요 제품 가격상승과 함께 D램 출하량이 예상을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반도체 업황 호조로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낸드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4조5380억원과 1조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 32.6% 감소했다. 내수 판매 부진과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 부진 및 판매보증충당금 증가가 우려돼 컨센서스가 최근 낮아졌지만 실제 발표된 이익은 이를 더 크게 하회했다”며 “그랜저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가 좋지 못했고 해외에서도 저성장 및 경쟁 악화로 비연결 법인인 중국 공장 외에 모두 역성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차의 실적은 내수 및 북미 지역 수요 둔화와 그로 인한 경쟁 강도 상승으로 인해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하반기까지 뚜렷한 돌파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 시가총액 2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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