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등 완구 수요가 높은 시기에 제품 가격도 덩달아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인기 장난감 75개 제품에 대한 월별 가격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어린이날 이후 6월을 기점으로 매월 장난감 가격이 감소 추이를 보이다가 11월 이후부터 다시 가격이 상승 추세로 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기 장남감 75개 제품의 평균가격은 지난 6월 6만2907원에서 10월 5만6823원으로 감소했다가, 11월(5만8201원)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수요가 몰리는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장난감 판매의 85%는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5월, 12월에 이뤄지고 있었다. 어린이가 가장 선호하는 장난감은 애니메이션 주인공 캐릭터 장난감(57.5%)이었으며, 지난해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캐릭터는 터닝메카드(18.8%), 뽀로로(13.7%), 로보카폴리(9.7%) 순이었다.
국내 소비자들도 특정 시기에 장난감 가격이 오르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다. 같은 기간 진행한 '어린이 캐릭터 완구에 대한 소비자인식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79%가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 특정일에 장난감 가격이 오르는 것을 경험했다. 더욱이 터닝메카드 등 일부 완구의 경우 품절사태를 빚어 웃돈을 주고 살 정도여서 부모의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완구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완구업체는 TV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 상품으로 승승장구했고, 지난해부터 유투브와 1인 리뷰 방송 산업의 발달로 장난감 시장의 큰 변화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국내 완구 업체의 제품이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온라인, 오프라인, 해외직구 등 캐릭터 완구를 구입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고, 그 가격 또한 판매처별, 시기별로 차이가 있다"며 "판매채널과 시기를 충분히 고려해 합리적인 소비를 할 것"을 당부했다.
한 대형마트의 장난감 코너에서 가족들이 장난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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