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서울 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한때 역전세난 확산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정작 전세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감소 추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대부분 다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3일 리얼투데이가 KB국민은행 부동산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기준 한 달 간 국토교통부에 실거래 된 아파트 전세건수는 총 3713건으로, 이중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비율)이 80% 이상으로 실거래 된 전세는 전체 중 31%인 1154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9월에는 전국 전세비율이 75.4%, 서울은 74.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성북구 전세가율이 84.1%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이어 구로구(81.4%), 중구(81.2%), 서대문구(80.6%), 성동구(80.5%), 동대문구(80.1%) 등 순이었다.
특히 이달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 수요로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5%, 신도시는 0.09, 경기·인천은 0.08% 상승했다.
서울 가운데서도 광진은 0.38%, 양천(0.35%), 영등포(0.35%), 중랑(0.30%), 노원(0.28%), 성북(0.25%), 용산(0.24%), 서대문(0.21%), 송파(0.21%) 지역 순으로 올랐다.
서울 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역전세난 확산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정작 전세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앞에 아파트 전세 및 매매 매물 가격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지난 8월 강남 송파 신천 파크리오 전용 84.79㎡는 7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7억3000만원에 계약돼 전세가가 하락한 듯 했으나, 이달 최고 7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성북구에서도 석관동 두산 아파트 전용 134㎡는 지난 5월과 6월 모두 4억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지난 8월 4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현재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용 134㎡의 매매가는 4억8400만원으로 전세가율은 무려 93%인 셈이다.
광장동 현대10차와 자양동 우성3차는 전주 대비 전세가가 각각 1000만원 올랐으며, 영등포는 여의도동 미성이 2500만원, 당산동4가 현대5차가 1000만~2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천에 한 P공인 관계자는 "송파구 가운데서도 위례와 하남 미사 등의 신도시 입주 시작으로 약세를 보인 지역도 있지만 대체로 가을 이사철에 따른 실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회복되는 추세"라며 "전셋값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가을 이사철을 맞아 일각에서 제기된 역전세난이 무색해졌다"고 말했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전세는 수요는 많은데 매물이 부족해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일시적으로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항상 전세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 가격 회복이 금방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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