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새해 들어 손해보험사들이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를 대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1개 손보사의 실손보험료 평균 인상률이 19.5%를 기록했다. 특히, 5개 대형 손보사는 인상률은 20%를 훌쩍 넘었다.
이는 지난해 인상률인 19.3%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AIG손해보험은 18.4% 내렸으나 올해는 인하한 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손보사들은 손해율(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에서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높은 수준이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도수치료 등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비급여 항목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고 있어 보험료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보험료 안정화를 위해 비급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농협손해보험은 인상률이 2.8%로 가장 낮았고, MG손해보험(4.4%), AIG손해보험(4.6%)은 인상률이 소폭에 그쳤다.
손보업계는 실손의료보험 상품이 지속해서 적자를 보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은 2013년 123.0%, 2014년 131.2%, 2015년 129.0%로 100%를 줄곧 초과했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적자를 의미한다.
실제로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따로 쌓아둔 위험보험료가 2015년 기준 3조8000억 원인 반면 그해 실제로 지급한 보험료는 4조8000억원으로, 1조원 적자가 나기도 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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