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AIA생명이 텔레마케팅(TM)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 주의 직원 자율처리 등 경징계를 받으면서 법인전환에 걸림돌을 피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AIA생명은 2013년 1월1일부터 2014년 9월30일 기간 중 전화를 이용해 보험계약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보험설계사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아 기관 주의 1건에 과징금 1억900만원 문책 및 자율처리 필요사항 1건, 퇴직 임원 2명은 각각 감봉과 견책, 직원은 자율처리 1건의 징계를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이후 즉시 개선조치한 점이 반영됐다"며 "앞서 있었던
동양생명(082640)과 라이나생명의 TM불완전 판매와 같은 수위"라고 말했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계약의 체결 또는 모집에 종사하는 자는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에게 보험상품의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알리거나 그 내용의 중요한 사항을 알리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AIA생명은 통신판매 전체 과정 중 확인단계에서 사용할 표준상품설명 대본만 보험설계사에게 제공한 채 상담단계에서 표준상품설명 대본을 준수하도록 보험설계사를 감독하지 않아 보험설계사가 상품의 중요사항에 대해 임의로 판단해 보험계약자에게 사실과 다르게 설명할 수 있도록 방치했다.
또한 보험설계사가 보험상품의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알렸음에도 통신판매 음성녹음 내용 점검 시 정상판매로 판단하는 등 음성녹음 내용을 부실하게 점검했으며 불완전판매행위 재발 방지 교육을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등 불완전판매 방지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
그결과 ‘무배당뉴원스톱암보험’ 등 총 1980건의 보험계약을 전화를 이용해 모집·체결하면서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에게 보험상품의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알리는 불완전판매가 발생했다.
AIA생명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사안에 대해서 작년에 이미 시정조치를 했다"며 "앞으로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징계 조치로 AIA생명의 법인전환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A생명은 한국 진출 30년 주년을 맞아 법인전환을 준비 중으로 이번 TM 불완전판매 제재가 기관경고 이상으로 나오게 되면 법인전환에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차태진 사장이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소명으로 징계수위를 낮춰 법인전환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AIA생명은 30주년과 법인전환을 계기로 한국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진출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슬로건 'BEYOND INSURANCE'(보험, 그 이상을 넘어)를 지난 24일 공개했다. 한국 국민 모두의 행복과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슬로건에 담았다고 AIA생명 측은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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