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무선과 인터넷(IP)TV가 효자 노릇을 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호실적을 냈다. LG유플러스는 2일 지난해 매출액 11조4510억원, 영업이익 746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6.1%, 18.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0.3% 급증한 4927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선은 LTE 가입자와 MNO(이동통신)의 순증 가입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2.1% 증가한 5조43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 LTE 가입자는 전체 무선가입자의 83%인 988만명이었으나, 2016년에는 88%인 1097만명을 기록했다. 비용 절감도 힘썼다. 마케팅비는 1조951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감소했다. 시설투자(캐팩스)도 줄였다. 지난해 총 시설투자액은 1조2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결산배당으로 주당 3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1528억원이며, 시가 배당률은 3%다.
하루 앞선 지난 1일 실적을 공시한 KT도 IPTV 효과를 톡톡히 보며 최근 5년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22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 11.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6.4% 늘어난 7978억원이다. IPTV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9% 증가하며 1조원을 넘어섰다. IPTV가 핵심 역할을 한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1조92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마케팅 비용도 2조7142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줄였다.
KT는 올해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한 신규사업 발굴에 힘을 쏟는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상반기 내에 소물인터넷 전용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고가요금제는 LTE-M으로 선보이고, 저전력 및 저가요금제 상품은 NB-IoT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결산배당으로 주당 8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960억원이며, 시가 배당율은 2.6%다.
반면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적자를 지속하며 부진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SK플래닛이 운영 중인 11번가는 지난해 총 3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경쟁사인 지마켓을 비롯해 각종 소셜커머스와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느라 마케팅에 비용을 쏟아 부었다. SK텔레콤은 이통 3사 중 무선가입자가 가장 많아 무선시장 침체의 영향도 가장 크게 받았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영향으로 이통사간 이동이 줄었고 20%약정할인 가입자가 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SK텔레콤은 오는 3일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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