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서울반도체가 IT 전방산업 부진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대 유지에 실패했다. 다만, 환율상승과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서울반도체는 2일 지난해 매출액 9538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6% 감소하며 1조원에 못 미쳤다. 반면 전사적인 원가절감 활동으로 영업이익은 25%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IT부문의 매출이 감소하고, 하반기 일반조명의 출하가 줄면서 매출 1조원을 소폭 하회했다"며 "다만 자동차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 정체 수준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2415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66% 급증했다. IT부문의 비수기에도 매출 하락폭을 줄인 데는 조명부문의 역할이 컸다. 일반조명의 경우 지속적인 판가 인하에도 물량 증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뤘다. 자동차 조명은 신차용 제품을 확대하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가정용 교류 전기에서 구동하는 아크리치와 패키징 공정이 필요 없는 와이캅 등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 제품의 매출을 확대하며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올해 매출 1조원을 재탈환하겠다는 각오다. 회사가 제시한 올 1분기 매출 전망치는 매출 2400억~2600억원이다. 이을수 서울반도체 IR담당 상무는 “원가 이하의 판가경쟁을 주도하는 중국 LED업계의 가격경쟁에도 불구하고 1만2000개 이상의 특허 포트폴리오와 독자 제품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아크리치, 엔폴라, 와이캅의 뒤를 잇는 프리미엄 신제품들을 연내 출시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도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실현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며 "올해 베트남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일반조명 중심의 원가 대응력이 향상되고 헤드램프 등 자동차 조명의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공정 모습. 사진/서울반도체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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