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교육혁명의 일환으로 제안한 ‘학제개편’을 대선 정책 이슈로 띄우는 등 4차 산업혁명시대를 내세운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지지율이 정체돼 있는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정책 행보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안 전 대표는 9일 뉴미디어·콘텐츠 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인 서울 관악구 미림여자정보과학고를 방문해 “교육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지금 교육 제도가 1951년 제도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도로 교과목이나 입시제도를 바꾼다든지 해 봤는데 안 된다. 학생, 청년들이 발전하는 속도에도 안 맞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현행 ‘6년(초등학교)-3년(중학교)-3년(고등학교)’ 학제를 ‘5년(초등학교)-5년(중·고등학교)-2년(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으로 개편하자는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우리 보통교육, 지금의 초·중·고 교육에서 적성을 찾고 인성교육을 받고 창의교육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자율·협업·축적 이 세 가지가 창의적인 인재의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런 인재를 키우는 게 창의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안 전 대표는 지난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부쩍 정책 행보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관련 주제는 대부분 학제개편을 골자로 한 교육혁명에 관한 얘기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도 지지율이 정체 현상을 빚고 있지만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다른 후보에 대한 공세적 발언은 자제하는 한편, 정책 제시를 통해 본인의 강점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앞으로 정책 행보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미래 대비에 방점을 둔 ‘안철수표’ 정책을 각인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교육’ 분야에 이어 다음주부터 ‘안보’와 ‘일자리·창업’ 분야 공약을 순차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실업난이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해법도 이달 중 일자리 공약 발표를 통해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의 캠프 내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인용 이후의 지지율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캠프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탄핵안이 인용된 이후에는 어떤 정권교체가 적절한지 유권자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좀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의 공식적인 대선 출마 선언도 탄핵안 인용 뒤에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9일 서울 관악구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를 방문해 강연후 학생들의 개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