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개월 가까이 배럴당 52~55달러 사이에서 보합세를 지속하면서 당분간 휘발유 등 국내 기름값도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1만1000여개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517.1원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상승세를 거듭하던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9일 1517.2원을 기록해 올해 처음으로 전날보다 하락했다. 11일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1307.9원으로, 전날(1308.2원)보다 0.3원 하락했다.
이같은 국내유가의 하락세는 가파르게 상승하던 국제유가가 최근 보합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21일 배럴당 22.8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 연말부터 배럴당 50달러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배럴당 60달러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두 달이 넘도록 소폭의 등락만 보이고 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결의가 이행되었음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면서 OPEC의 감산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의 휘발유 공급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피넷에 집계된 2월 첫째주 휘발유 공급 가격(세후)은 리터당 1381.5원으로 전주(1408.1원) 대비 27.4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유 공급 가격도 1153.7원을 기록해 전주(1171.6원)보다 17.9원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발표한 감산 계획이 지난 1월 기준 95%라는 높은 이행율을 보이며 강한 유가 상승 시그널을 보였지만,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셰일오일 등의 원유 생산을 늘리겠다고 공언했고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당분간 국내 유류제품 가격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1만1000여개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517.1원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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