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1일 “(박근혜 대통령) 2월 탄핵이 무산되고 3월 초 탄핵도 불투명하다”며 “아직은 탄핵에 집중하고 촛불을 높이 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산격동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포럼대구경북 출범식 및 국민승리·정권교체 결의대회'에 참석해 “(내달 13일) 이정미 재판관 퇴임 전 탄핵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이후 남은 7명 재판관 가운데 두 사람만 반대해도 탄핵은 기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 탄핵심리 정족수가 7명 이상임을 강조한 문 전 대표는 “7명 중 한 명만 사임을 하거나 어떤 사유로 심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면 탄핵재판 심리를 열 수 없다. 이런 대반전을 노리고 박 대통령은 탄핵재판을 지연시키려고 온갖 수단을 다하고 있다”며 “탄핵이 될 때까지는 결코 촛불을 내려놔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구 행사 후 상경해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문 전 대표는 “대구·경북은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고 애국계몽운동을 주도한, 대한민국에서 독립유공자가 가장 많은 곳”이라며 “해방 후에도 자유당 독재 끝냈던 민주화의 성지가 대구경북이라는 위대한 정신을 우리가 다시 되살려야 하지 않겠나”는 말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티케이(TK)·피케이(PK) 같이 그 지역의 이름을 딴 정권이 지역을 살리는 것이 아니다”며 “수도권 집중을 막고 강력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국정철학 가진 정권만이 지방을 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순서에서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된 후 가장 먼저 할 일을 묻는 질문에 “일자리 만들기를 무엇보다 우선할 것”이라며 “대책들을 이미 발표했으며 정책 실천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학생의 ‘반값등록금 약속을 지킬 수 있냐’는 질문에는 “지키겠다. 그에 더해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셋째 아이부터는 임신부터 졸업까지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인근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지만 문 전 대표 측과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11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포럼대구경북 출범식' 중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무대로 찾아온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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