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행해진 김대중 정부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사과의 뜻을 12일 밝히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역시 안희정이다. 화이팅”이라고 반색했다.
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안 지사께서 어제 목포 발언, 즉 대북송금특검은 한나라당 요구로 이뤄졌다는 발언에 대한 저의 요구에 오늘 광주에서 사과와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의 말씀을 하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거듭 밝히지만 안 지사는 그 내용과 진행 등에 전혀 관계치 않았다”면서 “이렇게 정치를 하셔야 감동을 먹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지사는 전날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과 다수당의 요구였다. 또한 그들이 결정한 것”이라며 참여정부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지사도 최소한 민주당에서 대북송금특검에 반대했고 오직 노무현 전 대통령과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만이 찬성한 사실을 아시리라 믿는다”며 “그 이유를 알만한 분이 어떻게 한나라당 요구를 수용했다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결국 안 지사는 이날 오전 광주 5·18 민주화운동 학생기념탑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송금 특검으로 햇볕정책을 추진한 분들이 겪은 고초에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저의 사과로 고초를 겪은 분들께 위로가 된다면 얼마든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14년 전의 일이며,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최선을 다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겠나”며 “결과적으로 우리는 6·15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10·4 남북 정상선언으로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한 걸음 더 진전시켰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미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하나가 된 것”이라며 “평화와 통일을 향해 민주세력이 더 힘을 모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주=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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