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국내도 시동…수혜주 찾기 분주
정부 지원 움직임에 관련주 꿈틀…증권가 "핵심부품주 관심" 주문
2017-02-14 15:52:09 2017-02-14 16:40:40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정부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관련 업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부품사 수혜를 예상하며 자율주행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국토교통부는 2020년까지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 사용화 추진을 골자로 하는 '제2차 자동차 정책기본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자율주행차는 현재 글로벌 기준으로 '레벨0'에서 '레벨5'까지 6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레벨3'란 자율주행을 하다가 위기상황 발생시 운전자가 개입하는 수준을 말한다. 
 
앞서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민관합동 '자동차산업 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킨 데 이어 국토부의 계획 발표가 이어지면서 국내에서도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마련에 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도로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민간 기업의 관련 기술 개발 속도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자율주행차가 전통 산업의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신성장 동력이 돼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IT기술의 융합으로 산업간 경계가 약화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흐름에 일조하고 있다. 이미 구글, 인텔 등에서부터 BMW, 도요타, 혼다 등에 이르기까지 세계 유수의 IT기업과 완성차기업들은 자율주행차 시장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이 가운데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완성차 업체보다는 해당 기술을 보유한 부품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카메라모듈, 차량통신(V2X) 관련 기술 등을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옥석가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업체의 종전 포트폴리오가 신성장 분야인 전장부품으로 빠르게 이동, 성장할 전망"이라며 "전기자동차로 변화하는 전 단계로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시장 형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철영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경 4단계 완전 자율주행차 대량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공지능 핵심부품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관련 수혜 기업으로는 LG전자(066570), LG이노텍(011070), 세코닉스(053450), 유니퀘스트(077500), 유니트론텍(142210) 등이 꼽힌다. 자율주행차 관련 수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14일 이들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전날보다 1.48%, LG이노텍은 1.9%, 세코닉스는 4.05%, 유니퀘스트는 1.31%, 유니트론텍은 1.06%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정부가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관련주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연구원이 핸들에서 손을 뗀 상황에서도 아이오닉 자율주행차가 야간 라스베이거스 도심을 스스로 운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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