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금융위기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양호한 영업실적을 시현하면서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율이 2005년 통합 거래소 출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09년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 승인율'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예비심사 결과 승인율은 86.8%로 전년의 73.1%보다 높아졌으며 2006년 이후 처음으로 80%대의 승인율을 보였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승인율 상승은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심사청구와 주관사의 실질심사 강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퇴출실질심사 제도 시행에 따른 퇴출기업 수 증가와 함께 코스닥의 역동성과 건전성 유지가 양립되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엔 상장폐지실질심사 제도가 도입되면서 퇴출기업 수가 역대 최다인 65개사를 기록한 바 있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기업들의 주된 사유로는 내부통제장치 취약과 같은 지배구조 정비에 대한 준비부족이 가장 많았고 기타 사업성과 재무안정성 미흡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승인 기업의 최근 사업연도 평균매출액과 평균 순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대형기업수가 5개사에서 7개사로 늘어난 것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약 563억원, 평균순이익은 약 6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6.0%와 28.3%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은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07년 95개사였던 청구기업은 2008년 70개사로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 58개사로 크게 감소했다. 다만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엔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해 청구기업 수 감소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세계금융위기에 따른 국내증시 침체로 상반기에 청구기업 수가 급감한데에 기인하고 있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국내경기와 증시 회복세에 따라 청구기업 수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고 밝혔다.
주관 증권사의 2010년도 상장예비심사 청구계획에 따르면 약 146개사가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며, 과거 실질 청구율이 약 60%인 것을 감안하면 금융위기 이전과 유사한 80여개사가 올해 심사를 청구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활발한 외국기업의 상장과 청구 현황도 발표했다.
지난해 6개의 외국기업이 심사청구 했으며, 이 중 2개사가 이미 상장됐다. 2개 회사는 승인 후 상장 준비 중이며 나머지 2개사는 심사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외국기업 수는 7개이며, 올해엔 약 20여 개의 외국기업이 심사청구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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