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한
셀트리온(068270)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국내에서도 지난해 160억원의 실적을 올려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2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초기 시장인 국내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26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IMS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램시마는 2012년 하반기 국내 출시된 이후 이듬해 3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4년 91억원, 2015년 119억원으로 명실상부 대형약물에 등극했다. 2016년 전년비 성장률은 34%였으며, 2013~2016년 연평균 성장률은 52%에 달한다.
램시마는 존슨앤드존슨의 바이오신약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두 치료제는 TNF-알파 억제제 계열 약물로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성인궤양성대장염, 소아 및 성인크론병, 건선, 건성관절염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레미케이드는 지난해 363억원으로 전년(356억원)비 2% 성장에 그쳤다.
램시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통해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19개 국가에서 85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세계 최고의 의약품 검사·인증 기관인 미국 FDA와 유럽 EMA에서 허가를 받은 것도 국내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성을 높인 것으로 보여진다.
램시마는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유럽에서 2015년 2월, 미국에서 2016년 11월 발매됐다. 셀트리온은 글로벌에서 가장 먼저 램시마를 발매한 유럽에서 출시 1년만에 오리지널약 시장의 40% 잠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 따르면 유럽에서 레미케이드 관련 시장 규모는 26억달러(약 2조934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램시마는 유럽에서 6억달러(6700억원) 정도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선 한달만에 400만달러(약 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램시마의 선전으로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성공 기대감이 높아졌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2호 '트룩시마'를 상반기 발매할 예정이다. 트룩시마는 로슈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다. 맙테라는 국내서 370억원, 글로벌에선 4조원 규모 대형약물이다. 트룩시마는 최근 유럽에서 허가를 받아 2분기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바이오신약이 특허만료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사들이 전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해외와 국내에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해외와 국내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 40%를 점유했으며, 국내에선 16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가 지난 2016년 '램시마' 미국 FDA 허가 획득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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