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이번주 (1월11일~15일) 증시는 실적주를 중심으로 옥석고르기가 진행되는 종목장세가 예상된다.
◇ '환율'과 '가격메리트'로 종목 결정
지난주 시작된 새해 첫 증시는 한주간 산뜻한 상승으로 마무리했다. 코스피지수가 주간기준 0.7%, 코스닥지수는 4.7% 뛰어올랐다. 업종별 흐름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조선업종이 최고의 '스타' 업종으로 떠올랐다. 조선업황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분석과 함께 숏커버링(공매도 후매수)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들어오며 바닥권에서 단숨에 15%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반면 업황기대와 이익성장 모멘텀을 가장 먼저 반영해왔던 자동차업종은 10% 이상 급락하며 차익실현 매물에 힘겨운 한주를 보내야만했다.
◇ 엔화약세-원화강세..조선주와 자동차주 차별화
조선주와 자동차주의 엇갈린 흐름은 엔화약세-원화강세라는 환율과 업종별 주가 레벨인 가격메리트 영향이다. 원화강세가 국력의 한단계 도약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이를 나쁘게 볼 이유는 없지만 4분기 실적 기대가 이미 반영된 수출주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에 따라 업종별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며 에너지와 통신, 미디어, 철강업종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대비 수출액을 보면 최근 주도주였던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의 업종이 80% 수준이며 통신과 유통, 유틸리티 등이 수출 의존도가 크지 않은만큼 단기관심주로 볼 만하다"고 말했다.
◇ 글로벌 경기회복에 맞춘 포트폴리오 재구성
조선과 해운 그리고 기계주의 강세도 계속해 눈여겨볼만하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글로벌 경기회복 추세에 맞물려 그동안 소외받았던 주가를 복원시키는 흐름이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환율과 가격부담이 없는 종목군으로 보고 장기관점에서는 경기회복의 최대 수혜주인 기술주와 자동차업종에 대한 조정시 매수 관점하에서 기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 어닝시즌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
이번 주 증시를 보는 관전포인트는 무엇보다 실적이다. 뉴욕증시도 알코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최근 기술주의 선전이 두드러지면서 인텔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05930)가 4분기 사상 최대규모의 매출을 기록했고 주가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발표직후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나타냈다. 어닝 기대가 주가가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던 것이다.
4분기 우수한 성적을 발표한다 하더라도 주가에 반영됐는지 여부에 따라 주가는 의외의 움직임을 보일 공산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좀 더 까다로운 옥석고르기 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 종목만 좋다면 수익률은 걱정없다
이번주 증시는 주도주 숨고르기와 환율, 그리고 실적확인 등으로 지수는 숨고르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도주가 일정한 수준에서 지지력을 보여주고 외국인 매수가 계속된다면 지수하락을 걱정하기보다는 지난주부터 진행됐던 화려한 종목 장세를 기대해 봄직하다.
오는 14일 옵션만기일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만기일 흘러나올 프로그램 매물이 크지 않다는 것.
오히려 순환매를 통한 업종과 테마흐름을 기대하고 있다는 게 객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조영욱 현대증권 과장은 "지난주 후반 외국인은 자동차와 기술주 대신 조선주와 기계주를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번주에는 은행과 운수창고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산되는지 주목해 보겠다"고 밝혔다
테마 강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아바타의 돌풍과 CES2010과 관련해 연말연초 급부상한 3D 등 기존테마와 함께 원전관련주와 반도체부품 그리고 바이오로 이어지는 순환매 흐름 역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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