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박정호 SKT 사장 "자율주행 가장 잘할 기업은 우리"
"미디어·IoT·AI는 미래 3대 축"…"2019년 5G 상용화"
2017-03-01 08:39:04 2017-03-01 15:08:37
[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이 자율주행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5세대(5G) 통신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엔비디아·퀄컴 등 반도체 제조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박 사장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레이 후안 카를로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장 올해 자율주행차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며 "엔비디아와 함께 티맵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퀄컴과는 5G 관련 칩과 표준화 작업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레이 후안 카를로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앞서 박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자율주행에서 협력키로 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카드 제조사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자율주행차용 반도체를 제작 중이다.
 
박 사장은 "지난달 엔비디아 CEO와 티맵 고도화에 대해 논의했다"며 "현재보다 10배 정도 정교한 HD 수준이 필요한데, 엔비디아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SK텔레콤은 자동차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감지해 사고를 줄이는 서비스를 연내 내놓을 계획이다.
 
자율주행은 5G가 전제될 때 가능하다. 자동차 내·외부의 수많은 센서들이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집계해 모으고 분석해 운전자에게 전달하려면 속도와 용량이 뒷받침되는 데이터 통신망이 필수적이다.
 
5G와 관련해서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절대강자 퀄컴과 협의 중이다. 박 사장은 최근 퀄컴에게 5G 관련 칩 표준화 작업을 연말까지 해달라고 요청했다. SK텔레콤은 5G 표준화에 힘을 쏟고 있다. 박 사장은 "퀄컴은 5G의 상용 표준화에 속도를 내달라고 했고 우리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19년까지 5G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하루 전인 27일에는 황창규 KT 회장도 MWC 2017 기조연설을 통해 2019년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박 사장은 "5G 상용화를 위해 여러 요건들이 정비되어야 한다"며 "2019년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AI(인공지능)를 비롯해 미디어와 사물인터넷(IoT)을 미래 성장 3대 축으로 꼽았다. 특히 미디어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가장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가 미디어"라며 "한류 콘텐츠 등을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 콘텐츠 사업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글로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는 이번 MWC에서 베스트 모바일 기기 플레이어 상을 받았다.
 
IoT는 커머스로 진화시킬 생각이다. 단순히 IoT 칩을 적용해 월 서비스 사용료를 받는 것에서 벗어나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뜻이다. 박 사장은 "냉장고에 일부 재료가 떨어지면 바로 주문을 하는 등의 커머스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며 "동네 상권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좋은 알고리즘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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