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11.3부동산대책 이후 대출규제 강화 등에 직격탄이 됐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올 들어서도 매매거래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가격까지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최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거나 50층 층수 제한에서 일부 빗겨간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강남구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3564만원으로 1월 말 대비 10만원가량 올랐다. 11.3대책 발표 이전인 지난해 9월 말 기준인 3.3㎡당 3534만원도 넘어섰다.
특히 대표적인 강남 재건축 밀집 지역인 개포동의 경우 1월 말 3.3㎡당 매매가는 4537만원에서 지난달 말 3.3㎡당 4626만원으로 100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강남의 대표 부촌으로 알려진 압구정동(4633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며, 대치동(3709만원)보다 917만원 높다.
실제로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56.57㎡은 지난달 14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매매가격인 14억4000만원 수준까지 회복했다. 올해 1월 동일면적이 12억3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한 달 사이 2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개포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019년 입주 예정인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의 분양권도 거래되는 등 분위기가 이전보다 살아났다"며 "상대적으로 재건축사업 진행이 더딘 압구정동과 대치동 보다는 재건축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가파르게 오르며 11.3대책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달부터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은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내년 부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건축 사업이 순항 중인 단지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고 11·3대책 이전 수준까지 시세가 따라붙는 모습"이라면서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이슈로 국지적인 상승이 나타나고 있지만 정책의 방향성과 대출규제 등을 고려하면 투자수요가 증폭되기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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