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사드 후폭풍에 휩싸인 지방공항들이 생존을 위한 연대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지방공항들은 수요 회복 마련을 목적으로 항공사 및 공항공사 등과의 협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여객이 사드 보복 사태로 타격을 입으면서, 이에 대한 활로 모색 차원이다.
지방공항은 기존에도 저가항공(LCC)과의 연계를 통한 상호보완 관계를 유지해왔다. 공항은 특정 항공사의 거점 역할을 통해 수요를 유지하고, LCC 역시 경쟁률이 낮은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보다 안정적인 탑승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서로의 이해가 충족됐다. 에어부산이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국제 수요를 공략해 온 것과 이스타항공이 대구공항발 노선 확대로 안정감을 유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각각 20.3%, 24.9%의 여객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 여객 평균 증가율이 13.2%인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로 항공편 규제 및 한국관광상품 판매금지 등을 실시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지방공항 국제선의 경우 중국 여객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지난해 국내 공항 중 가장 높은 여객 증가율을 보인 청주공항 역시 중국 승객 비중이 96.4%에 이른다.
불안정한 수요 및 변수 대응을 위한 생존법 모색에 분주한 지방공항들이 다양한 연대를 통한 활로찾기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한산한 청주공항 전경. 사진/뉴시스
이에 각 공항은 신규 항공사 출범을 통한 수요 증대와 해외 항공사와의 연계를 통한 신규 국제노선 취항, 수요 창출을 유발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 등에 나섰다.
대구공항은 러시아 야쿠티아항공과 연계해 다음달 5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키 2개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노선 다변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운항 협의를 펼쳐온 결과다. 양양공항은 아예 강원도 전체가 나서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 초기 재무위험을 이유로 항공운송업 면허가 반려된 플라이양양의 출범을 지원 사격한다. 항공운송업 지원업무 협약을 통해 국토부와의 협의에 적극 나서는 한편, 초기 운영 안정화를 위한 행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김해·사천·여수 공항 등은 한국공항공사와 손잡고 내륙 공동 여행상품을 개발해 지역별 공항 수요를 촉진시킨다는 방침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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