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아자동차 주주들에게 책임경영, 고급차·친환경차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미래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 회장은 24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 사옥에서 열린 ‘제73기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배포된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최근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자동차 산업 경쟁 심화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품질 제일주의에 대한 지론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판매와 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통해 고객 신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투명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국민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달성하는 한편 미래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아차는 2016년 수립한 중장기 성장전략 '전략 2020'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규모와 내실을 강화함은 물론 미래 성장 동략 또한 공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신차공세를 통해 판매부진을 만회하고 올 판매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치로 317만대를 제시했다. 작년보다 5만대 늘어난 목표치다. 내수와 수출 목표는 각각 51만5000대, 265만5000대로 세웠다. 이 부회장은 "고급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모닝과 프라이드 후속차, 글로벌 수요에 최적화된 현지화 모델 투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강화 전략도 내놓았다. 이 부회장은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철저한 품질관리 및 생산효율 혁신을 통해 원가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날 주총에서 한천수 부사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하고 국세청장을 지낸 김덕중 법무법인 화우 고문과 김동원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 고문과 함께 법무부장관 출신 이귀남 LKN법학연구소 변호사는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김종훈 기자 f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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