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사, 전방산업 리스크 줄였다
사업구조 다변화로 안정적 수익 확보
2017-03-28 16:39:46 2017-03-28 16:39:46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사업구조 다변화에 성공한 국내 가구사들이 전방산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그동안 가구사들은 건설경기에 따라 매출의 희비가 엇갈리는 악순환을 되풀이 해왔다. 부엌용, 사무용 분야에서 전문성을 내세웠던 과거와 달리 인테리어로 범위를 확대하며 빠르게 발을 넓힌 결과다.
 
부엌전문 가구사로 출발한 한샘(009240)은 지난 1997년 일찌감치 인테리어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그 결과 80% 육박했던 부엌가구의 매출 비중이 현재 30%대로 줄어든 반면 인테리어 부문은 전체매출의 40%까지 확대됐다.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최근 3년사이 매출액도 평균 20~30% 성장했다. 건설경기가 장기간 침체에 빠져있는 것과 상반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산업 안에서도 침대, 부엌, 사무용가구 등에서 전문국내 대부분의 가구사들이 "결혼시즌, 이사철에 따라 매출이 좌지우지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꾸준히 유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리모델링 수요와 함께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향후 전망도 밝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이미 10조원대를 넘어섰으며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또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리모델링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어 향후 관련 수요 역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2010년 19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 28조원까지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41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사무·특판 가구에 주력해왔던 현대리바트(079430) 역시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유아용 가구에서 생활가전, 생활용품으로 매년 신사업 영역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와 손잡고 국내 매장을 오픈하며 수익성 높은 인테리어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부엌가구에 주력해왔던 에넥스(011090)와 넵스도 인테리어 가구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종합가구사로 발돋움했으며 침대, 소파 등에 주력했던 에몬스가구도 지난해 주방가구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대형가구사들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동안 인테리어 사업으로 발을 넓혀온 덕에 전방산업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1조 8556억원으로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매출액 7356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에넥스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가량 증가했다. 에넥스는 지난해 인테리어 패키지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고 실적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사들이 그간 쌓아온 업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관련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로 건설경기 불황에 대한 직격탄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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