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용 씨쓰리에이앤지 대표 "차별화로 B2B 커피시장 이끌 것"
납품부터 컨설팅까지…개인 커피점 유통사업 두각
2017-04-11 06:00:00 2017-04-11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커피전문점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우리만의 제조기술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담아 제공하는 한마디로 '커피의 요람'을 꿈꾸고 있다."
 
커피전문점 B2B 시장에서 대형 프랜차이즈와 맞서 성장을 거듭 중인 ㈜씨쓰리에이앤지 장석용 대표가 밝힌 포부다.
 
커피전문점에는 수많은 원부자재와 기구들이 필요하다. 커피 원두, 시럽, 소스, 과일청은 물론이고 컵, 커피기구, 각종 카페용품까지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자체 납품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개인 커피전문점은 시스템 구축에 고민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장 대표는 이러한 틈새시장에 주목했다. ㈜씨쓰리에이앤지는 커피전문점 창업을 꿈꾸는 점주들을 상대로 반짝이는 아이디어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씨쓰리에이앤지는 지난해 음료보틀, 크로아상 와플 등 신제품들이 잇따라 히트상품이 된 것을 발판 삼아 올 여름 질소커피도 유통할 계획이다. 질소커피 기계는 콜드부르커피통에 질소가스 튜브를 꼽고 맥주처럼 레버를 누르면 나오게 하는 원리다. 장 대표는 "콜드브루 커피는 상온에서 추출하는 커피이기 때문에 위생문제가 항상 걸린다"라며 "우리는 완벽히 살균된 콜드브루 커피를 제공해 카페의 일손을 덜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석용 대표는 창업가가 되기 전 롯데식품 특판사업부를 맡으며 카페와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여러 카페 프랜차이즈에 유제품을 납품하거나 PB를 개발해주며 카페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태리 젤라또를 만드는 회사에도 스카우트 돼 유통업무를 익혔다. 장 대표는 그곳에서 카페유통 관련 업무를 전담했고, B2C위주의 영업방식을 B2B로 바꾸는데 힘쓰며, 앤젤리너스, 할리스, 탐앤탐스 등 거의 모든 카페 프랜차이즈에 젤라또와 베이커리를 납품하게 되면서 회사를 성장시켰다.
 
이후 장 대표는 젤라또 회사에서 나와 ㈜씨쓰리에이앤지를 만들었다. 지금의 회사로 성공시키는데는 '리얼레몬청'이라는 수제 레몬청 제품이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장 대표는 "창업 초기 국내 최초로 파우치 형태의 레몬청을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많은 실패와 노력 끝에 완벽한 제품을 생산하게 됐고 ㈜씨쓰리에이앤지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회상했다.
 
장 대표는 연구개발 노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카페 전용상품의 독특한 레시피 개발을 위해 별돌로 운영중인 연구소는 분기별 신제품을 내놓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이 제품들을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 카페 점주들에게 교육과 컨설팅도 병행 중이다.
 
㈜씨쓰리에이앤지는 전국에 10개 지사를 거점으로 둔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 지사들은 단순한 도매업자가 아니라 제품 개발을 함께 고만하는 '패밀리' 개념으로 운영중이다.
 
장 대표는 "본사에서 끊임없이 레시피를 개발하고 이를 시연하기 때문에 지사들의 충성도는 자연스레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각각의 지사가 필요한 것들은 본사에서 구매해주는 '공동 구매'의 개념으로 카페유통업계 중 이런 시스템을 갖고 있는 곳은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 커피 프랜차이즈가 점점 확대되면서 주로 개인카페에 납품하는 유통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그러나 커피는 기본적으로 기호식품으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갈리는만큼 끊임없는 차별화로 승부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씨쓰리에이앤지는 개인 커피전문점을 창업하려는 고객들을 개별적으로 컨설팅해주며 오픈을 돕고 있다.
 
장 대표는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려다 개인 매장으로 돌아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개인 커피전문점의 미래를 확신하기 때문에 지난해 베이커리 연구소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디자인 컨설팅은 물론 바리스타 교육 쪽으로도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석용 씨쓰리에이앤지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커피엑스포 참가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씨쓰리에이앤지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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