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4분기 실적 소폭개선
올 상반기 이후 '기대'
2010-01-19 13:11:47 2010-01-19 13:11:47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지난해 3분기였습니다. 2분기까지만 해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장의 부러움을 샀던 정유업계가 불과 한 분기만에 사상 최악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건데요. 
 
당시 매출의 70~90% 가량을 차지하는 주사업이죠. 석유정유사업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주범으로 지목을 받았었습니다.
 
정제마진이 바닥을 치면서 지난 3분기 석유사업에서만 SK에너지(096770)는 1957억원, GS(078930)칼텍스는 1473억원, S-OIL 704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데요.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지난 4분기 실적 개선 여부 역시 이 석유사업 부문에서의 손실을 얼마나 줄일 수 있었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아 4분기 실적이 그보다 더 나쁠 가능성은 없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3분기 실적보다 소폭 개선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여 큰 기대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가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취합해 내놓은 자료를 보면 먼저 SK에너지의 지난 4분기 매출은 평균 9조4860억원, 영업이익은 평균 2122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2008년 4분기 매출이 9조8000억원대, 영업이익이 2270억에 이른 것에 비하면 소폭 줄어든 겁니다. 그러나 직전분기인 3분기 매출이 9조1200억원, 영업이익은 820억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일단 한 시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S-OIL 4분기 실적은 매출 4조9900억원, 영업이익 1067억원으로 전망됩니다. 2008년 4분기 매출이 4조6000억원, 영업손실이 128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겁니다. 또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이 무려 705억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빠른 속도의 회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S-OIL의 경우 증권사별 영업이익 전망치가 적게는 160억에서 많게는 1000억을 훌쩍 넘는 수준으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어 실제 실적이 어떻게 나올 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GS칼텍스는 영업이익이 3분기 1004억원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4분기 실적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로 석유사업 부진이 계속된 점을 들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달 중순 이후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10월과 11월 정제마진이 워낙 좋지 않아 이를 상쇄하기에 역부족이었다는 겁니다.
 
또 중국시장 호조로 화학사업과 윤활유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 역시 정유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고 조금 남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실적개선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이후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와 우울함을 줄여주고 있는데요.
 
상반기를 기점으로 산업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석유 대체제로 각광 받고 있는 천연가스 가격이 개발원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천연가스전 폐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석유사업의 본격적인 회복세을 기대해도 좋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올해 1분기까지는 눈에 띄는 상승요인을 찾기 힘들다는 의견 역시 힘을 얻고 있어 정유업계가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확인하려면 일단 상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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