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삼국지…다시 한국의 시대
삼성·LG 트렌드 주도, 뒤바뀐 '카피캣'…시장점유율 1위도 탈환
2017-04-12 18:04:17 2017-04-12 18:09:29
[뉴스토마토 유희석 기자] 한국과 미국, 중국이 힘겨루기 중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선봉에는 갤럭시S8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섰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악화됐던 시장점유율도 제자리를 찾으면서 당분간 한국 스마트폰의 독주가 예상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갤럭시S8에 대해 "삼성 스마트폰은 오랫동안 '애플의 카피캣(모조품)'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애플과 구글이 삼성 디자인을 따라간다"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테두리(베젤)와 물리 홈버튼이 없는 전면 디스플레이다. 갤럭시S8은 전면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91%에 이른다. 지문인식 등을 위한 버튼은 뒷면으로 이동했다. 기존 물리 홈버튼은 가상 홈버튼으로 대체됐다.
 
앞서 지난달 국내 출시된 LG전자의 G6도 전면 스크린 비중을 81%로 끌어올리며 스마트폰 베젤리스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8·S8+ 출시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의 G플렉스를 시작으로 국내 제조사들이 2013년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곡면 디스플레이도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는 삼성전자의 엣지가 대표적이다. LCD에서 OLED로의 변화 또한 국내 제조사들이 이끌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각각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8과 픽셀2 일부 모델에 곡면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물리 홈버튼을 없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구글은 LG디스플레이에서 곡면 OLED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샤오미가 오는 19일 출시하는 'Mi6'도 곡면 디스플레이와 가상 홈버튼, 홍채인식 등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이미 사용 중인 기술을 대거 차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IT전문매체 맥월드와 영국의 데일리메일 등은 "애플과 구글의 차기 스마트폰이 갤럭시S8과 디자인과 기능에서 거의 비슷할 것"이라면서도 "이들은 단순히 삼성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디자인을 진보시키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애플에 내줬던 시장점유율 1위 자리도 올 1분기 되찾았다. 갤럭시S8 출시 효과가 본격 나타나는 2분기부터는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전망이다.
 
무섭운 기세로 추격하던 중국 업체들도 최근 주춤하다.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생산업체 화웨이는 시장점유율이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고, 오포와 비보는 하락했다. 샤오미는 올해부터 스마트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2015년 7000만대 판매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자존심이 상했다. IDC에 따르면 샤오미의 자국시장 점유율은 2015년 말 14.8%에서 지난해 7.4%로 반토막이 났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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