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 방위산업체가 1분기 합계 2조원이 넘는 매출과 11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3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소폭 감소했지만, 북한의 핵실험 이슈와 꾸준한 수주 소식 등으로 하반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주요 증권사가 최근 2주간 내놓은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국내 최대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047810)(KAI)는 1분기 7257억원의 매출과 7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늘었으나 해외수주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은 10.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최근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와 2789억원 규모의 항공기 날개 부품 공급계약을 맺는 등 항공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보잉·에어버스·봉바르디 등 세계 '빅4' 항공기 제조사가 거래처다.
한화테크윈(012450)은 1분기 매출 9433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디펜스(옛 두산DST)와 한화시스템이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38.8% 줄었다. 미국 프랫앤휘트니(P&W)와 함께 추진 중인 차세대 항공기 엔진 'GTF' 개발사업에 들어가는 초기 투자비용 때문이라는 평가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TF 사업으로 향후 6~7년은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그 이후 30년은 안정적 수익을 낼 것"이라며 "올 3분기부터 폴란드, 핀란드와 계약한 자주포 수출 물량도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079550)은 1분기 매출 4057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항공·전자전 부문 부진으로 16%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방부가 지난 14일 국방중기계획(2018~2022년)에서 향후 5년간 약 238조원의 국방비와 78조원이 방위력 개선비 예산을 집행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이 크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발표된 국방 중기계획과 상반된 분위기"라며 "천궁 업그레이드, 현무 등 개발·양산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지난해 6월 열린 방산 부품·장비대전에 한화테크윈에서 만든 K-9 자주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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