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체코에 램프공장 신축…유럽시장 공략 박차
5만4000m² 규모… 헤드·리어램프 각 75만대 생산 가능
2017-04-19 11:48:31 2017-04-19 11:48:43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모비스(012330)는 체코에 램프공장을 신축하고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고 19일 밝혔다. 향후 이 공장을 유럽향 핵심부품 생산 전문기지로 육성해 현대·기아자동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원하는 한편 유럽 완성차업체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약 1400억원을 투자해 체코 모슈노프시 19만m²(약 5만7000평) 의 부지 위에 5만4000m²(약 1만6000평)의 램프 공장을 완공했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각 75만대, 총 150만대 물량의 램프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다.
 
현대모비스는 최대 2시간 거리의 현대차(005380) 체코공장과 기아차(000270) 슬로바키아공장에 공급함으로써 운송 시간 및 비용 절감은 물론 실시간 생산전략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국내 김천 공장에서 램프를 생산해 선박으로 부산항에서 슬로베니아의 코퍼항까지 운송하는데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상황에 맞는 유연한 생산전략을 수립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들 중 헤드램프는 현대모비스 체코, 슬로박 모듈공장에서 FEM(Front End Module)으로 조립돼 현대기아차의 각 공장으로 공급되고 리어램프는 완성차 공장으로 바로 납품된다. AS용 램프도 생산해 슬로바키아 지역물류센터로 보낼 예정이다. 재고 비용을 줄이고 부품 양도 시간인 리드타임도 단축시켜 유럽 현대기아차 운전자들의 AS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공장의 완공으로 대표적 고부가가치 제품인 램프 수주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이 부품 협력사를 선정할 때 기술력이나 품질 경쟁력만큼이나 납기일 준수와 돌발 변수에 대한 빠른 대처를 중요시하는 만큼 현지 생산거점은 수주경쟁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1년 HID Full AFLS 상용화에 이어 2012년에는 LED Full AFLS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지난해에는 전세계적으로도 양산 사례가 거의 없는 ADB의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유럽의 폭스바겐과 미국의 크라이슬러, 일본의 미쓰비시, 마쯔다, 스바루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 램프를 공급하고 있다.
 
전용덕 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 부사장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지 환경 및 규제를 최대한 빠르게 반영하여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핵심부품 생산거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체코공장을 유럽 핵심부품 전문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유럽 내에서 현대모비스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체코 램프공장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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