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4.5세대(4.5G) 이동통신 서비스를 5월 하순부터 상용화한다. LTE 주파수 5개를 하나로 묶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5밴드CA'가 4.5G 서비스의 핵심 기술이다.
10메가헤르츠(MHz) 대역폭으로 시작한 초기 LTE를 1차선 도로라고 한다면, 5밴드CA가 적용된 4.5G는 총 70MHz 폭을 활용한 7차선 도로다. 최승원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20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편화된 주파수들을 묶으면 데이터 전송 속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다"며 "올해 말까지 85개 주요 지역과 일부 군 지역까지 4.5G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원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가운데)과 모델들이 4.5G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론상 4.5G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700Mbps급이다. 하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속도는 600Mbps급으로 줄어든다. 이날 SK텔레콤은 광주광역시에 나가 있는 직원과 직접 연결해 5밴드CA 기술이 적용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8로 속도 측정을 시연했다. 그 결과 다운로드 속도는 약 630Mbps로 측정됐다. 5밴드CA가 적용되지 않은 갤럭시S7으로 측정했더니 345Mbps의 속도가 나왔다. 현재 LTE 이론상 최대 다운로드 속도도 500Mbps이지만 실제 사용환경에서의 속도는 200~300Mbsp다.
SK텔레콤은 4.5G의 이론상 최대 속도를 5월 800Mbps급, 하반기에는 900Mbps급으로 올릴 계획이다. 단,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갤럭시S8이 유일하다. 갤럭시S8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면 4.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기존 LTE 요금과 동일하다. SK텔레콤은 갤럭시S8 이후 출시되는 다른 스마트폰에도 제조사와 협의를 통해 4.5G 서비스가 가능한 기술 사양을 기본 탑재하도록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배터리 효율을 최대 45% 높이는 'CDRX(스마트폰 배터리 절감) 솔루션'도 이날 국내 전역에 적용했다. 갤럭시S8·S7시리즈, LG G6·G5, 아이폰7 등 2011년 10월 이후 SK텔레콤에서 출시된 121종의 LTE폰에서 별도 설정 없이도 기술이 적용된다. 최 본부장은 "CDRX 도입을 위해 기존 단말기와의 호환성 확보를 위한 시험을 통해 검증했다"며 "CDRX 전국 적용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KT(030200)도 지난 12일 LTE 전국망에 CDRX를 적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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