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2일 “(1990년) 3당 합당으로 갈렸던 민주세력이 완전히 하나로 복원됐다. 바로 그 정신으로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 쥬디스 태화백화점 옆 젊음의 거리에서 진행된 부산지역 유세에서 “전국적으로도 통합의 기운이 넘쳐나고 민주당 하나로 똘똘 뭉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산 선거대책위원회는 그야말로 통합 그 자체”라며 “민주개혁세력이 다함께 모였고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중도세력까지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오 전 장관은 민주당 부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 후보는 유세에 참석한 문정수 전 부산시장과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등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르던 ‘상도동계’ 인사들을 소개하며 “우리 부산이 이렇게 통 크게 뭉친 적이 있느냐”는 말로 의미를 부여했다. 또다른 상도동계 인사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지난 19일 문 후보를 만나 지지를 선언했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 측 ‘동교동계’ 인사들도 자신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음을 언급한 문 후보는 “이제 김영삼과 김대중, 노무현 모두 하나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움직임을 토대로 전국에서 고루 지지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목표도 재차 밝혔다. 그는 “5월9일 (대통령 선거일) 밤 어느 지역은 잔칫날이 되고 어느 지역은 초상집이 되는 일은 이제 그만 끝내야 하지 않겠냐”며 국민통합 의지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대선) 보름 뒤,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때 ‘당신이 못다 이룬 지역주의 극복의 꿈을 당신의 친구 문재인이 해냈다’고 자랑스럽게 말씀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지역 발전방안에 대해서는 “부산을 동북아 해양수도로 만들 것”이라며 “신 해양산업 육성과 주력산업 고도화로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탈 원자력발전 정책과 청정상수원 확보, 육해공 복합 동북아 물류거점도시 육성 등의 복안도 발표했다.
이날 문 후보의 부산 서면 유세에는 주최측 추산 3만여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앞줄 오른쪽)가 22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진행된 부산지역 집중유세에서 박정태 전 롯데자이언츠 2군 감독으로부터 롯데 유니폼과 방망이를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산 =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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