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IFRS17 도입 준비와 보험상품 자율화에 따른 상품 경쟁이 심해지면서 보험사의 보험계리사 보유 숫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보험사의 보험계리사 수는 916명이다. 보험사의 계리사 수는 2014년 879명에서 2015년 907명으로 900명을 돌파한 뒤 작년에 사상 최고 인원을 기록했다.
보험계리사는 보험업 허가신청 시 제출하는 기초서류의 작성에 관한 사항, 책임준비금·비상위험준비금 등 준비금의 적립과 준비금에 해당하는 자산의 적정성에 관한 사항, 잉여금의 배분·처리 및 보험계약자 배당금의 배분에 관한 사항, 지급여력비율 계산중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과 관련된 사항 및 상품공시자료 중 기초서류와 관련된 사항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생명보험회사 중에서는
한화생명(088350)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한화생명의 보험계리사 수는 2015년 44명에서 작년 54명으로 10명이나 늘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현대해상(001450)이 2015년 55명에서 작년 67명으로 12명이나 늘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IFRS17 준비와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계리사 인력을 늘리고 있다"며 "그 결과 생보사 중 올해 처음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으며 그동안 획득한 배타적 사용권도 총 14개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보험계리사 수가 줄어든 회사도 있었다. 농협손해보험은 21명에서 11명으로 10명이 감소했으며 알리안츠생명은 22명에서 15명으로 7명 감소했다.
농협손보는 계리사 수가 실제로 줄어든 것이 아니라 계리사 통계 기준이 바뀌면서 숫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작년부터 수습보험계리사와 외국 보험계리사의 수를 공시에서 제외했다. 알리안츠생명은 매각 과정에서 계리사들이 타사로 이동하면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험사들이 보험계리사 인력을 확보하는 이유는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시행 및 2021년 적용 예정인 IFRS17을 대비하기 위한 인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로 분석된다.
특히 보험상품 자유화가 이뤄지면서 회사마다 특색있는 상품 출시가 가능해졌고, 또 IFRS17이 적용되면 복잡한 상품구조를 가진 회사로서는 상품개발 및 유지관리에 보험계리사들의 역할이 상당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손보사를 막론하고 보험사들의 보험계리사 유치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대비로 계리사 품귀 현상을 겪을 정도로 계리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계리사 인력 확보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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