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미국 금융 개혁안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공격적인 현·선물 매도에 나서면서 국내증시가 크게 뒷걸음질 쳤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아시아 증시의 급락세가 더해지면서 하락폭을 확대했으며 반등 시도도 먹히지 않았다. 22일 외국인은 5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4289억원 순매도 했다.
간밤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 은행규제안 연설의 핵심은 상업은행의 헤지펀드 규제였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급증한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가 시행되면 유동성 회수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에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급증한 유동성 중 일부가 상업은행 등을 통해 헤지펀드로 유입됐는데, 작년 5월 이후 헤지펀드는 670억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헤지펀드 투자규제는 헤지펀드의 유동성 회수를 압박할 수 있고 이런 우려를 바탕으로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이슈에 따른 증시의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직 오바마의 발표가 입법과정을 남겨두고 있어 처리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고 미국이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매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고 실행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바닥을 친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외환·채권·주식시장이 모두 요동치는 단계에 있다"며 "미국 정부의 금융규제 강화에 따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부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심 팀장은 "다음주 한국 정부인사와 경제단체의 인도 방문 이후 신시장 개발에 대한 모멘텀이 확대될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며 "지수 급락을 일시적인 상황으로 보면서 지수 반등에 무게를 둔 매수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오바마의 금융개혁안은 현재로서 오바마의 구상에 불과한 단계로 실행 여부도 상당히 불확실 하다"며 "실제로 1933년의 글래스-스티겔 법안은 1929년 대공황 발생 4년이나 지난 시점에 등장했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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