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부산 =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대구·경북(TK)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공언 중인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대통령’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후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문 후보의 TK지역 지지율은 22%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주일 전만 해도 해당 지역에서 31%의 지지율로 홍 후보(22%)를 앞서던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홍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층 결집 분위기가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5일 경북 포항을 방문한 문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안보분야의 가장 믿을만한 후보' 1등이 누구냐”며 자신이 안정감 있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일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한 ‘아덴만의 영웅’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예비역 장성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음을 강조한 그는 “색깔론을 아무리 제기해도 지지율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에도 ‘노(No)'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더니 시비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진정한 동맹이라면 그래야 한다, 서로 솔직하게 할 말을 해야 동맹이 건강하게 발전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는 말로 자신을 둘러싼 안보관 공격도 적극 반박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 당선 시 북한은 물론 한반도 주변 강대국에게 할 말은 하며 각종 현안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는 “온갖 공격을 받으면서도 ‘사드배치 결정은 새 정부로 넘기고 외교적인 카드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가 외교로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말해왔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자신이 ‘통합의 리더십’의 적임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대탕평 정부, 대통합 정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누구겠느냐”며 “특정 지역·국민 반쪽의 대통령이 아니라 모든 지역·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부산 유세에서도 ‘국민통합 대통령’ 기조는 이어졌다. 그는 유세에 함께한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 김영삼 전 대통령 측 상도동계 인사들과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등을 일일이 소개하며 “3당 합당으로 갈라졌던 대한민국 민주화 세력이 다시 하나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후보는 부산지역 60%, 부산·울산·경남 도합 50%라는 목표 지지율도 제시했다. 그는 “영호남이 함께 지지하는, 사상 최초의 국민통합 대통령을 만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길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항·부산 =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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