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보험금 지급 심사를 담당하는 보험사의 손해 사정 보조인이 1년 사이 131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금 누수를 줄이고 보험금 지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보험사가 관련 부서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2559명으로 전년 보다 15명, 2015년에는 2512명으로 오히려 47명 감소한 추이를 비교해보면 지난해 손해사정 보조인 수는 이례적으로 대폭 늘어난 추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해 지급 심사를 강화하면서 관련 부서 인원이 늘어난 것"이라며 "손해사정사 자격증이 없는 인원에 대해서는 교육과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사정사는 보험사고 시 손해액 및 보험금을 산정하는 보험전문인으로서 보험사고 발생 시 손해발생 사실의 확인, 보험약관 및 관계법규 적용의 적정 여부의 판단, 손해액 및 보험금의 사정 업무 등을 수행한다. 손해 사정 보조인은 이런 손해사정사를 도와 보험금 접수부터 보험금 지급에 필요한 심사 업무를 진행한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손해 보험사에서 손해사정사를 고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손해사정사 자격자 보유비율을 33.3%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손해사정사 한 명 당 두 명의 손해 사정 보조인을 둘 수 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한화손보가 2015년 270명에서 작년 말 기준 383명으로 113명 늘어 보조인이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악사손보도 2015년 160명에서 작년 264명으로 104명 증가했다. 흥국화재와 동부화재는 각각 22명과 13명 늘어났다.
한편, 손해사정사 대비 보조인이 가장 적은 회사는 현대해상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은 작년 말 기준 손해사정사 326명, 보조인 338명으로 손해사정사 자격자 보유 비중이 49.1%로 금감원 권고치인 33.3%를 크게 웃돌았다. 다음으로는 엠지손보가 44.8%였으며 메리츠화재, KB손보, 삼성화재, 동부화재가 40% 넘는 비중을 보였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전문성 증대를 위해 손해사정사 자격을 취득을 회사 차원에서 독려하고 있다"며 "손해사정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이나 비용 지원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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