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확정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목소리도 높아져 철강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최근 한국과 일본 등 8개 국가에서 생산한 일부 철강제품이 싼 가격으로 미국에 수입돼 자국 산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지난 3월 미 상무부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결정을 확정했다.
한국은 탄소강과 합금강 제품이 해당한다. 반덤핑 관세는 한국 정부의 보조금 효과를 상쇄하는 4.31%의 상계관세가 부과됐다. 일본 등 타 국가는 최대 148%의 반덤핑 관세가 적용돼 한국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했지만, 철강업계는 향후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철강제품 수입 제한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진/뉴시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보호무역주의를 공고히 하며, 한·미 FTA 재협상 요구 수위도 높이고 있다. 국내 철강 제품의 미국 수출량은 지난해 374만톤(한국철강협회 기준) 규모로, 전체 철강 수출량의 12%가량이다.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은 1분기 1조3650억원, 349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그간의 부진을 털었지만 미국발 통상 압박에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 수출 부진에 따른 이익 감소가 우려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검토를 언급하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선 이유다.
철강업계는 일단 미국 외 제3국으로의 수출 판로를 확보하는 한편,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한·미 FTA 재협상 요구와 관련, 차기 정부의 외교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산업계의 전반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서둘러 국정 공백을 메우고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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