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글로벌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제40 회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오는 27일(현지시간) 스위스의 휴양지 다보스에서 5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더 나은 세계 : 다시 생각하고, 다시 디자인하고, 다시 건설하자 (Improve the State of the World : Rethink, Redesign, Rebuild)'로 금융위기 이후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향후 행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원인이 됐던 금융권 규제강화와 글로벌 금융시스템 개혁이 논의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규제 강화를 주장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입김이 강한데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은행세 도입을 천명하는 등 금융권 규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관련 논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올해 다보스포럼에선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 규제안이 가장 중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금융권의 반발이 거세, 월가의 주요 관계자들은 이미 다보스포럼에서 각국 주요 정책 책임자들을 만나 규제 강화 저지를 위한 대규모 로비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는 대규모 로비와 여론전으로 이슈를 확대시켜 금융권 규제 논의를 미국의 독자적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주요 20개국(G20)회의 등 국제무대로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글로벌 경제불균형과 중국의 경기 과열 문제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최근 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중국이 자국으로 몰려드는 핫머니에 대한 규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관련 규제 강화는 중국의 향후 긴축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란 분석이다.
또 글로벌 경제불균형을 초래한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여 오랜 시간 이어온 위안화 환율 문제가 재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리커창 부총리가 참석하며 리 총리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금융시스템 개혁에 초점을 맞춰 연설할 예정이다.
이 밖에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의 재건 문제와 높은 글로벌 실업률 문제, 경기 회복 둔화와 기후변화 협상 등도 주요 의제에 포함돼 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5일간 총 200차례에 달하는 크고 작은 회의들이 열리며 각국 정상 30명과 전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1400명 등 총 2500여명이 참석한다.
오는 27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개막연설을 한 뒤 28일에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인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연설도 예정돼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정상들로는 루이즈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이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스포트(MS) 창업자,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 에릭 슈미츠 구글 회장,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 인드라 누이 펩시 회장,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도 이번 포럼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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