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vs 동부화재, 후순위채 발행서 모두 웃었다
물량 많고 금리 낮아…발행은 두 회사 모두 성공적
2017-05-25 15:02:56 2017-05-25 16:44:27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2021년에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 확충에 나선 동부화재(005830)현대해상(001450)의 2위 자존심 싸움에서 모두 웃었다. 두 회사 모두 수요예측에 많은 돈이 몰리면서 기존 계획보다 후순위채를 더 많이 발행하게 됐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후순위채 수요예측 결과 동부화재는 6190억원이 몰렸으며 현대해상은 5390억원이 몰려 기존 발행 물량의 1.5배와 1.8배의 돈이 몰렸다. 수요예측이 흥행에 성공하자 동부화재는 4000억원에서 4990억원으로, 현대해상은 3000억원에서 5000억원을 증액해 발행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수요예측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손해보험사 2위권의 '자존심 싸움'으로 봤다. 발행 시기, 발행 규모, 발행금리, 신용등급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6월 미국 금리 인상설과 지난 18일 확정된 IFRS17 기준서가 정되면서 발행 시기가 겹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발행 시기를 먼저 결정한 것은 동부화재였다. 시장에서는 현대해상이 동부화재와 경쟁이 부담돼 발행 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봤지만 기준서가 확정일자가 18일로 결정되면서 그전에 발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수요예측 결과 현대해상의 승리로 평가된다. 동부화재는 4000억원 모집에 6190억원이 몰려 1.5배 많은 돈이 몰렸다. 현대해상은 3000억원 모집에 5390억원이 몰려 1.8배의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금리도 현대해상이 미세하게 낮았다.
 
동부화재의 후순위채 발행금리는 7년 물 3.492% (2020억원), 10년 물 3.845% (1700억원), 5년 중도상환 옵션을 포함한 10년물 3.545%(1270억원)이었으며 현대해상은 7년 물 3.517% (1930억원), 10년물 3.832%(2330억원) 5년 중도상환 옵션을 포함한 10년물 3.432%(740억원)를 기록했해 7년 물은 동부화재가 0.025%, 10년 물과 5년 중도상환 10년 물은 현대해상이 각각 0.013%, 0.113% 낮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치로 보면 현대해상이 미세하게 앞서지만 두 회사 모두 후순위채 발행은 성공적"이라며 "IFRS17 도입에 따른 손해보험업의 안정성과 두 회사의 이익 체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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