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삼부토건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일각에선 비정상적인 인수가격 폭등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삼부토건이 매각을 앞두고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연초대비 213.79%가 상승하면서 코스피 주가 상승률 전체 3위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의 주가는 지난 1월2일 주당 5290원에서 5월24일 종가 기준 1만6450원까지 치솟았다. 삼부토건은 연초대비 무려 211.25%가 오르면서 남북 경협주인 ‘신원(284.18%)’과 ‘아남전자(219.21%)’에 이어 코스피 주가상승률 3위를 차지했다. 거래량도 10만~20만주 수준에서 평균 200만~500만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18일 M&A 큰 손인 SM(삼라마이다스)그룹과 신일유토빌건설, 대우산업개발 등 인수 후보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기 4개월 전부터 몸값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금융투자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아닌 일반 법인의 거래 참여 규모가 크다는 점도 주목된다. 현재 삼부토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기업이나 사모펀드는 총 7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일단 흥행몰이에 성공한 눈치다.
앞서 두 차례 유찰되면서 주인을 찾지 못했던 삼부토건이 ▲주가 급등 ▲인수 경쟁이 벌어지면서 몸값이 덩달아 치솟은 것이다. 현재 삼부토건의 시가총액은 2000억원 안팎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을 경우 인수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급기야 삼부토건 노동조합은 비정상적 주가 폭등이 시장교란, 주가교란, 사기행위 등 불법적 수익 챙기기의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삼부토건 노조 관계자는 “인수에 참여하는 기업이 인수 관련 기사를 우회적으로 내고, 인수전에 참여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매수자 입장에서 그런 행위를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부실화된 업체들을 인수해 마치 인수능력이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협력업체와 계약한 것처럼 꾸며 주가를 부양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의심 사례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노조 관계자는 “앞서 동아건설 등 다른 건설사 인수에서도 능력이 없는 비상장 회사가 참여해 주가를 높여 우회적으로 차익을 챙긴 뒤 빠져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불법적 투기목적으로 기업 매각절차에 참여하는 세력에 대해 엄정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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