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커제 9단을 제압했다. 3번기에서 2연승을 거둔 알파고는 우승을 확정 지었다.
알파고는 25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번기 제2국에서 초반 접전에서 주도권을 잡아 155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제3국은 오는 27일 열린다.
24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커제 9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구글
커제는 자존심까지 접고 초반 '흉내바둑'을 펼쳤지만 알파고의 날카로운 반격에 일찌감치 형세를 그르치고 말았다.
커제는 우상귀 정석에서 흑의 빈틈을 노렸으나 오히려 알파고에게 한 칸 씌움을 당하면서 급격하게 불리해지고 말았다. 이후 커제는 하변에서 패를 끌어내며 변화를 모색했으나 중앙 접전에서 '신의 한 수'를 당했다.
예상치 못한 수를 당한 커제는 한동안 망연자실하다 우하귀 패를 걸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알파고는 간단하게 패를 정리하면서 승부도 결정 나고 말았다.
이후 커제는 상변에서 몇 수를 이어간 뒤 좌변을 공략했으나 알파고가 가볍게 돌을 수습하자 항복 선언을 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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