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추혜선 정의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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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032640)에 협력사의 설치·사후서비스(AS) 기사들을 직접 채용할 것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협력사가 자체적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 중이며, 직접 채용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추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와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가 협력사의 설치·AS 기사들을 정규직으로 집적 채용할 것을 촉구했다. 72개의 LG유플러스 협력업체들은 자체적으로 2500여명의 직원 중 일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다.
추 의원은 "LG유플러스가 추진 중이라고 밝힌 정규직화는 도급기사들을 하청업체인 고객서비스센터 소속 노동자로 채용하는 것"이라며 "이는 하도급 및 간접고용 상태가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건당 수수료 체계에서는 꼼꼼한 작업과 친절한 설명이 불가능하고, 센터 운영 업체(협력사)가 바뀔 때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린다면 서비스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훼손될 것"이라며 "기사들을 직접 채용하는 것이 방송·통신 사업자로서의 책무"라는 논리를 폈다.
추 의원은 LG유플러스 협력사의 정규직 전환 과정도 문제 삼았다. 그는 "실제 지급되는 급여의 일부만을 근로소득과 4대보험으로 처리하고 (기존에 받던 돈을)다 받으려면 통장을 따로 만들라며 노동자에게도 불법적인 탈세에 동참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협력사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직접 채용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를 설립해 5200여명의 협력사 기사들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6월 중으로 자본금 460억원 규모의 자회사를 설립해 2018년 7월까지 협력사의 기사 등 모든 대고객 서비스 담당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새롭게 설립되는 자회사는 대고객 서비스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지난 26일 협력사 대표 9명과 간담회를 열고 관련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업무 위탁 계약 종료 의사를 표명한 협력사 대표에게는 적정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자회사 정규직(센터장)으로 채용하거나 유관사업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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