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홍보 수장, 잇단 청와대 행…원활한 소통 초석마련 평가
정혜승 카카오 부사장, 청와대에서 뉴미디어 소통 이끌 듯
2017-05-31 06:00:00 2017-05-31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홍보 수장 출신이 그동안 부진했던 양방향 소통에 중점을 두고 청와대의 소통 창구를 맡는다.
 
네이버 홍보를 이끌던 윤영찬 부사장이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국민소통수석을 맡은데 보태 정혜승 카카오 부사장도 국민소통수석실 소속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직으로의 기용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 부사장 인사가 확정되면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의 주요 임원 출신이 모두 청와대에서 일하게 된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양방향 소통에 중점을 둔 국정홍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 정권의 홍보 채널이 폐쇠적이었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번에는 둘 다 국민을 대변해 질문하는 기자들과 오랜 소통을 해왔다는 점에서 원활한 소통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산하 뉴미디어비서관에 정혜승 카카오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 부사장은 문화일보 기자 출신으로 2008년 다음 커뮤니케이션에서 미디어·콘텐츠와 대관 업무를 맡았다. 2014년 다음과 카카오톡이 합병된 이후에는 정책파트장을 거쳐 지난 1월 부사장으로 승진, 언론업무를 담당했다. 정 부사장은 평소 말단 기자부터 언론사 데스크까지 고르게 만나며 홍보에도 월활한 소통을 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혜승 카카오 부사장. 사진/정 부사장 SNS 캡처.
 
정 부사장이 뉴미디어비서관에 기용된다면 국내 양대 인터넷기업 출신 인사가 문재인 정부의 대언론 및 국민소통 업무를 관장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는 대국민 홍보에 있어 SNS와 뉴미디어 등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청와대 홍보수석실을 국민소통수석실로 바꾸고 산하에 뉴미디어비서관을 둬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이 맡고 있다. 윤 수석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해 동아일보 정치부 등 기자와 네이버 미디어서비스 실장과 홍보와 대관 업무
부사장,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SNS본부장을 역임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1990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주로 정치부 기자로 명성을 날린 윤 수석은 노태우 대통령 비자금 관련 특종 보도로 1995년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민주당 출입 시절엔 당시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차에 동승시켜 국회의원 공천 내용을 흘려줄 정도로 동교동계 야권 인사들과 호형호제 할 정도로 취재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2008년 네이버로 이직한 뒤에는 미디어서비스 실장을 맡아 뉴스편집 등을 관장했다. 특히 당시 포털이 공룡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언론과 불편한 상황에 처하자 당시 홍보 당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니일 내일 가리지 않고 몸소 나서 언론사 기자들과 만나 소통하고 오해를 풀기위한 노력 끝에 사태를 잘 마무리 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도 유명한 일화가 있을 정도다.
 
이처럼 신문과 포털을 두루 섭련한 미디어전문가인 윤 수석은 캠프에서 SNS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공약오픈 플랫폼인 '문재인 1번가'를 만드는 등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열린 정책 홍보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 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업계에서는 이번 기용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산업 정책에 직접 관여하기는 어렵겠지만 잘 아는 분들이니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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